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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코멘트

이 레파지토리에는 개인적으로 근래 읽은 책들에 관해 3줄 요약을 합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기록을 남기기로 합니다. 독자층은 사회과학 분야 학부생 이상으로 상정합니다. 주제, 출판년도나 재고 유무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자나 출판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2024.10

벤첼, 하랄드. 2000. 『미드』. 인간사랑.

  • 조지 허버트 미드와 그의 사회이론을 정리한 얇고 풍미깊은 책. 미드에 대한 개론서가 불모지인 한국에서 찬밥더운밥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이런 재미있는 책에 번역 퀄리티는 너무 서글프다(그나마 미드의 원서 주석이 잘 되어있으므로 그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민주주의 안에서 군과 사회라는 테마를 염두에 두고 읽다보니 2장은 매우 시사적이다.

김성준. 2020. 『공공선택론』. 박영사.

  • 공공선택과 관련하여 정부실패, 지대추구(Gordon Tullock), 집단행동의 역설(Mancur Olson), 중위투표자 정리(Anthony Downs), 불가능성 명제(Kenneth Arrow), 관료제 모형(William Niskanen), 헌법경제학(James Buchanan) 등의 토픽이 검토된 입문자용 기본교재이다. 경제적 자유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를 강조하는 분파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다른 분야는 소개가 아무래도 부족하며, 특히 수리모델이 강조된 투표의 공간이론(spatial theory of voting)은 조금도 다루어지지 않는다. 이 책에는 수학적 내용을 실상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데 그 덕택에 학부 수준 입문자에게 부담은 없다.

펭강양. 2017. 『중국의 종교: 공산통치하에서의 생존과 부흥』. 다산출판사.

  • 공산주의 중국은 종교를 완전히 뿌리뽑은 사회인가? 이 책은 미국과 유럽 종교사회학에서 2010년까지 있었던 이론적 논쟁을 잘 정리하고, 이를 중국에 적용하여 회색 종교시장(gray religious market)이 극단적인 종교억압정책 하에서도 (편견과는 달리) 끈질기게 살아남았음을 보여준다. 종교사회학의 패러다임 차이로 말미암아 이 책을 싫어할 사람도 많을테고 중국의 종교에 아무 관심도 없는 이들도 많겠지만, 내 생각에 이 책은 종교사회학의 실증연구 측면에서 커다란 수확이다.

2024.8

신상진. 2015. 『직업의 이동: IT 기술과 인구변화가 만드는 직업의 소멸과 탄생』. 한스미디어.

  • 이제는 제법 출간 후 시간이 흘러 상황이 변화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직업을 경험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자라면 여전히 곳곳에서 쓸모있는 분석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21, 28, 42, 49, 61, 69, 111, 123, 158, 209, 245). 전문적인 사회학 책은 아니므로 그쪽의 기대를 할 수는 없지만, 전문직의 미래와 함께 매우 좋은 일과 직업의 사회학 (부)교재로도 쓰일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사회학자가 이런 연구를 한다면 더 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승민·김다은·김은지·정한울. 2022. 『20대 여자』. 시사IN북.

  • 세대(generation)를 개념적으로 잡아늘려 코호트(cohort)에 과도한 시대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연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와 연대 확장의 문제(34) 등 이론적인 문제 제기나 사회조사에서 사용될 수 있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문항(168)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좋은 흥미유발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자매서는 (나도 읽었지만 코멘트는 남기지 않은) 『20대 남자』이고, 이 책과 함께 비교하면서 읽어볼 만 하다.

2024.6

이재열. 2019.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21세기북스.

  • 비전공자가 진입장벽없이 읽을 수 있는 한국사회문제론 모노그래프. 비판사회학의 날카로운 회의주의보다는 사회통합, 신뢰, 지위경쟁, (정주영과 박태준 등의) 온정적 권위주의 통치론, 소셜네트워크, 시스템간 조정, 행복 연구 등 비교사회학의 일반화된 개념과 설명이 좀 더 강점인 듯 싶다. 학부생이 사회문제론을 처음으로 배울때 괜찮은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

손화철 외. 2017.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과도한 열풍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 북바이북.

  • 아주 작은 책자에 (다양한 퀄리티의) 7편의 팜플렛(또는 소논문)이 실려있다. 4차산업혁명 기반기술을 이해할 때 (Langdon Wiener처럼) 기술의 정치성을 강조하는 설명이나 박근혜 전대통령의 창조경제와 문재인 전대통령의 4차산업혁병이 경제정책로드맵 상으로 아주 유사하다는 지적은 제법 흥미롭다. 다만 4차산업혁명의 유해한 파급효과를 지적하는 주장과 4차산업혁명이 단지 허울일 뿐이라는 주장이 한 권의 책 속에 양립해 있는 모순과 혼돈은 여기서도 나타난다.

2024.5

마강래. 2017. 『지방도시 살생부: '압축도시'만이 살길이다』. 개마고원.

  • 같은 저자의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이후 다시 한 번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 지방 원도심의 쇠퇴로부터 시작되는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압축도시(compact city) 그리고 스마트 감소(smart decline) 패러다임과 더불어, 소멸하는 지방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책, 산단 신설, 지역축제 등이 얼마나 무력한지 잘 보여준다. 이 책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엄밀한 분석 못지 않게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운 것은 덤.

2024.4

김동환. 2004. 『시스템 사고: 시스템으로 생각하기』. 선학사.

  • 저자는 시스템 다이나믹스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연구자로 이 책도 경영자 사이에서 시스템 사고(system thinking)를 위한 교양서로 한때 굉장히 유명했던 책이다. 이 책은 전문적인 학술서는 아니고 아카데미아 바깥의 대중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다. 결국 시스템 다이나믹스를 더 깊이있게 공부하려면 311ㅡ318페이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뒤에, 보다 전문적인 책으로 넘어가는게 나을 것 같다.

곽노성. 2021. 『스타트업 규제개혁 아젠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4대 스타트업 규제개혁 과제』. 렛츠북.

  • 규제 샌드박스, 블록체인, 화학물질, 바이오헬스 네 분야의 규제개혁과 관련한 정책 아젠다를 잘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의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규제정책은 누구의 누구에 대한 규제인가에 따라 그 논의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배웠다. 그 중에서도 여러 정부부처에서 전문위원을 지내온 반민반관 규제전문가의 시각에서 스타트업을 대한 불합리한 규제와 그 대안의 관점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이 확실히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준다.

2024.2

손민규. 2018. 『데이터 분석을 떠받치는 수학』. 위키북스.

  • 기술통계, 행렬과 미분을 세심하게 설명한 뒤, 주성분분석, (적어도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그다지 인기는 없는 outlier detection algorithm인) 마할라노비스-타구치 시스템, 회귀분석의 수학적 기초를 다룬다. 기초 수학을 가능한 직관적이고 생략없이 설명하고 이를 엑셀로 연습시킨다는 점이 이 책의 교재로서 중요한 매력이다. 이런 정도의 과목을 학부나 대학원에서 전공기초로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여러 차례 해보았지만 어쩌면 요원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케다 다이사쿠·에른스트 U. 폰 바이츠제커. 2023. 『지구혁명을 향한 도전』. 연합뉴스동북아센터.

  • 작년에 타계한 SGI의 이케다 다이사쿠와 에른스트 폰 바이츠제커 간 환경과 평화에 관한 대담집. 읽기 전 우려했던 종교적 설교나 의식계발은 그다지 없고 오히려 prefigurative politics나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풍부한 토론이 부각된다. 내용과 별개로 이케다 다이사쿠는 수많은 유명인사와 끊임없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사실에 관한 기록을 남기려 했다는 점 자체도 흥미롭다.

Takamasa, Sasaki. 2018. 『리걸테크』. 법률신문사.

  • 일본 리걸테크 업계의 저명인사가 쓴 책으로 이것저것 초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식견을 넓히기 좋았다. 원저자가 어지간히 한국 사례를 좋아한게 아니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번역자가 각주도 아닌 본문에 제멋대로 한국 사례를 끼워넣거나 일본 사례를 삭제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 같다. 부담없이 리걸테크 아젠다(eDiscovery, 디지털 포렌식, Virtual Data Room)를 흥미위주로 쭉 훑어볼 수 있다.

Furlong, Andy. 2008. 『현대사회와 청소년』. 박학사.

  • 청소년 사회학 교재답게 교육, 건강, 범죄, 정치참여, 레저, 노동시장 이행 등 여러 아젠다를 종합적으로 커버한다. 유럽 사회이론의 시각과 경험적 연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이 책을 읽고나면, 논문만으로 이 주제를 공부하느라 미처 깨닫지 못한 개별적인 주장과 증거의 전체상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제는 제법 오래된 책인데다가 참혹한 번역과 편집 상태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상당히 괜찮기 때문에 인내하고 읽을 가치가 있다.

2024.1

티보, 쿠파트. 2014. 『게임 데이터 분석 : 데이터 기반의 게임 개발 접근법』. 에이콘.

  • 특히 부분유료화(free to play) 게임에 관한 통계분석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보기드문 책.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정합성없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흩어져 있으므로 꼼꼼하게 읽어야만 옥석을 골라낼 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 몇몇 파트는 게임 데이터 분석을 넘어 일반적인 BI 분야에도 확장가능하다.

임연철·박정배. 2013. 『예술경영』. 커뮤니케이션북스.

  • 예술사회학의 시야를 더욱 넓히고 예술경영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골랐던 작은 책자. 다 읽은 지금도 만족스러운지 불만족스러운지 다소 애매모호하다. 역시 꼼꼼히 살펴보다보면 나름 쓸모있는 부분은 있다: 특히 기업문화와 사회공헌으로서 예술경영(10), 순수예술와 대중예술(14-19), 예술상품 및 서비스 수요자의 세그먼테이션(33, 90), 예술수요조사(80-81), 어린 시절 예술경험과 성인기 예술경험(115) 등.

파네사, 아르준. 2020. 『헬스케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에이콘.

  • 내용이 충실하고 편집 상태가 양호하며 가격이 합리적인 비전공자용 머신러닝/딥러닝 교과서 찾기가 참 어렵고,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적지 않은 부분들이 중복이거나 모호하거나 혼란스럽게 쓰여져 있어 (이미 이해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습용으로는 도무지 추천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인공지능의 윤리 파트와 미래 파트가 부각되어 있고 그래도 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부동, 레이몽. 2007. 『지식인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 기파랑.

  • 프랑스의 사회학자 Raymond Boudon이 말년에 쓴 책이 (극우적 논조로 좀 더 알려진) 기파랑 출판사에서 나왔다. 번역과 편집상의 아쉬움은 접어두고, 책의 내용 자체도 자유주의에 대한 변론이라기엔 (지나치게 단순화된) 맑스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도덕적 공황(moral panic)이 지나치다. Boudon이 그토록 비난하는 Bourdieu나 Foucault를 여전히 읽는 이유는 그들의 정치적 스탠스를 옹호해서라기 보다는 이론적으로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 배울 점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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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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